아이가 젖니를 다쳤을 때, 걱정할 것 | 원장 컬럼 — 서울비디치과

아이가 젖니를 부딪혔어요, 유치 외상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진료 이야기 2026년 7월 15일
문석준 원장
문석준 원장
대표원장
서울비디치과
아이가 젖니를 부딪혔어요, 유치 외상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아이가 젖니를 다쳤을 때 — 정작 걱정해야 할 건 그 이가 아닙니다

세 살배기 아이를 안고 부모님이 급히 오셨습니다. 소파에서 뛰다 떨어져 앞니가 잇몸 속으로 쑥 들어가 반쯤만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이거 뽑아야 하나요? 아니면 도로 잡아당겨 빼줘야 하나요?" 저는 먼저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대개는 그냥 두고 지켜봅니다. 억지로 손대는 게 오히려 나쁠 수 있어요."

지금까지 치아 외상을 세 번 다뤘는데 모두 어른 이 기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가 가장 자주 다치는 대상은 이제 막 걷고 뛰는 어린아이입니다. 이 글에서 부모님이 가져가셨으면 하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젖니 외상은 어른 이와 처치 원칙이 정반대인 지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둘째, 진짜 걱정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입니다. 셋째, 어떤 신호일 때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지입니다.

먼저 용어를 정리하겠습니다.

유치 외상: 아직 빠지지 않은 젖니가 넘어짐이나 부딪힘으로 다친 상태. 젖니 자체보다, 그 아래 잇몸 속에서 자라고 있는 영구치의 싹이 함께 걱정 대상이 됩니다.

빠진 젖니도 어른 이처럼 도로 끼워야 하나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통념을 바로잡겠습니다. "이가 빠지면 도로 끼워야 한다" — 어른 이에는 맞지만, 젖니에는 정반대입니다.

지난 글에서 어른 이가 통째로 빠지면 그 자리에서 바로 다시 끼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젖니는 다시 끼우지 않습니다. 국제 외상 치료 지침도 빠진 젖니는 재식립하지 않도록 명확히 권합니다. 억지로 도로 끼우면, 잇몸 속에서 자라고 있는 영구치의 싹을 건드려 오히려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Day PF, Flores MT, O'Connell AC, et al.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Dental Traumatology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traumatic dental injuries: 3. Injuries in the primary dentition. Dental Traumatology. 2020;36(4):343–359. DOI: 10.1111/edt.12576].

그러니 아이 젖니가 빠졌다면, 도로 끼우려 하지 마시고 피가 나면 거즈로 눌러 지혈한 뒤 치과로 가세요. 빠진 이가 정말 빠진 건지, 잇몸 속으로 박혀 안 보이는 건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진짜 걱정해야 할 건 젖니가 아니라 그 밑입니다

여기서 부모님들이 흔히 갖는 또 다른 생각을 짚겠습니다. "젖니는 어차피 빠질 이니까 다쳐도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 — 절반만 맞습니다.

젖니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 빠지고 영구치로 바뀝니다. 그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젖니 바로 아래, 잇몸 속에는 앞으로 나올 영구치의 싹이 자라고 있습니다. 젖니가 세게 부딪히거나 잇몸 속으로 박히면, 그 충격이 아래 싹에까지 전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젖니를 다쳤을 때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는 젖니가 아니라, 잇몸 속에서 아직 자라고 있는 영구치의 싹입니다. 그래서 젖니 외상은 "이 하나 다친 일"로 끝나지 않고, 몇 년 뒤 나올 영구치까지 내다보며 지켜봐야 하는 일입니다.

국제 지침에 따르면, 젖니 외상 중에서도 특히 잇몸 속으로 박히는 함입과 완전히 빠지는 경우가 그 밑 영구치 싹에 영향을 줄 위험이 큽니다. 나중에 영구치에 하얀 반점이나 누런 얼룩이 남거나, 모양이 조금 다르게 나오거나, 나오는 시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께 이 가능성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겁주려는 게 아니라, 나중에 영구치에 자국이 보여도 놀라지 않으시도록입니다.

이런 신호면 바로 치과에 가세요

가벼운 부딪힘은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다음 신호는 바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1. 이가 심하게 흔들려 빠질 것 같다 — 아이가 삼키거나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있습니다.
  2. 이가 완전히 빠졌다 — 도로 끼우지 말고, 빠진 이를 챙겨 치과로 가세요.
  3. 잇몸이 붓거나 잇몸에 여드름 같은 것이 생겼다 — 고름이 나오는 통로로, 감염 신호입니다.
  4. 아이가 아파서 못 먹고 열이 난다 — 감염이나 다른 손상을 의심합니다.
  5. 이가 잇몸 속으로 쑥 들어가 짧아 보이거나 안 보인다 — 함입 상태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6. 입을 다물 때 이가 걸려 잘 안 다물어진다 — 이가 밀려 나온 상태일 수 있습니다.
  7. 입술·잇몸이 찢어져 피가 멎지 않는다 — 봉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젖니가 잇몸 속으로 들어갔는데, 뽑아야 하나요?

아이가 앞으로 넘어지면 젖니가 잇몸 속으로 박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가 짧아 보이거나 아예 안 보여 부모님이 크게 놀라십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당장 뽑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이가 영구치 싹 쪽으로 박혔으면 바로 뽑으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박힌 젖니는 상당수가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저절로 다시 내려옵니다. 또 억지로 뽑는 과정 자체가 오히려 영구치 싹을 다치게 할 수 있고, 빨리 뽑는다고 해서 싹의 손상이 줄어든다는 근거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대개는 지켜보며 다시 내려오기를 기다립니다.

다친 젖니가 까맣게 변했어요, 뽑아야 하나요?

시간이 지나 다친 젖니가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변색되어 다시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은 "썩은 것 아니냐"며 걱정하시지만, 변색 자체가 곧 발치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다친 이 안의 피 성분이 배어 나와 색이 어둡게 변하는 것으로, 아이가 아파하지 않고 잇몸에 붓기나 고름길이 없다면 그대로 지켜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변색된 젖니가 별문제 없이 제때 빠지고 영구치로 바뀌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잇몸이 붓거나 고름길이 생기고 아이가 아파한다면, 그때는 감염 신호이므로 뽑아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색 자체보다, 감염 신호가 함께 있는지가 판단의 기준입니다.

젖니 외상과 어른 이 외상, 뭐가 다른가요?

부모님이 헷갈리기 쉬운 두 경우의 차이를 정리했습니다.

비교 항목젖니(유치) 외상어른 이(영구치) 외상
빠졌을 때도로 끼우지 않음즉시 도로 끼움
주된 걱정잇몸 속 영구치 싹그 이 자체를 살리기
흔한 처치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음적극적인 처치가 많음
변색되면흔하고, 감염 없으면 관찰신경 문제 신호일 수 있음

한마디로, 젖니 외상은 "덜 손대고 더 지켜보는" 쪽이고, 어른 이 외상은 "빨리 손대는" 쪽입니다.

잠깐 눈을 뗀 사이에 다쳤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다친 아이를 데려오신 부모님은 거의 예외 없이 "제가 잠깐 한눈판 사이에", "제가 잘 봤어야 했는데" 하고 자책하십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이제 막 걷고 뛰기 시작한 아이는 넘어지는 것이 일입니다. 실제로 이 시기 치아 외상의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집에서 넘어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잘 지켜봐도 완전히 막기 어렵습니다. 부모님의 부주의가 아니라, 이 나이의 자연스러운 과정에 가깝습니다. 자책하기보다, 지금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저희 진료실 사례 둘

세 살 아이. 넘어져 앞 젖니가 잇몸 속으로 박혀 안 보일 정도였습니다. 부모님이 뽑아야 하냐며 걱정이 크셨지만,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몇 달에 걸쳐 이가 저절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함입된 젖니는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답일 때가 많습니다.

네 살 아이. 예전에 다친 젖니가 회색으로 변색된 채 지냈는데, 어느 날 그 이 위쪽 잇몸에 여드름 같은 고름길이 생겼습니다. 이 경우는 감염 신호라 그 젖니를 뽑았습니다. 변색은 지켜봐도, 감염 신호가 더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부모님이 꼭 기억하실 5가지

  1. 빠진 젖니는 도로 끼우지 마세요. 어른 이와 정반대입니다. 영구치 싹을 다칠 수 있습니다.
  2. 진짜 걱정 대상은 젖니가 아니라 그 아래 영구치 싹입니다. 특히 함입·완전 탈구가 위험합니다.
  3. 잇몸 속으로 박힌 젖니는 대개 저절로 다시 내려옵니다. 서둘러 뽑지 않습니다.
  4. 변색 자체는 꼭 뽑을 신호가 아닙니다. 붓기·고름길·통증이 함께면 그때 진료가 필요합니다.
  5. 잠깐 눈을 뗀 사이 다친 건 부모님 잘못이 아닙니다. 이 나이엔 흔한 일입니다.

서울비디치과 문석준 원장입니다. 다친 아이를 안고 자책하며 오시는 부모님들께, 지금 봐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젖니가 아니라 그 아래 자라는 영구치라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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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비디치과 ·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34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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