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울까 씌울까, 그 사이 인레이·온레이 | 원장 컬럼 — 서울비디치과

인레이·온레이란 무엇이고 언제 하나요

진료 이야기 2026년 7월 27일
현정민 원장
현정민 원장
대표원장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서울비디치과
인레이·온레이란 무엇이고 언제 하나요

때울까요 씌울까요 — 그 사이에 인레이·온레이가 있습니다

40대 초반 환자분이 어금니 충치를 치료하기 전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충치가 좀 크다는데, 그냥 때우면 안 되나요? 씌우자니 이를 많이 깎아야 한다고 해서 아까워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때우기와 씌우기 사이에 한 단계가 더 있습니다. 그걸 알면 선택이 넓어집니다."

지난 다섯 글에서 크라운을 여러 각도로 다뤘습니다. 그런데 크라운은 '전체를 덮는' 치료이고, 실제 진료실에서 환자분이 더 자주 마주하는 갈림길은 "이걸 때울까 씌울까"입니다. 이 글에서 환자분이 가져가셨으면 하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때우기와 씌우기 사이의 부분 수복이 무엇인지입니다. 둘째, 그것이 크라운만큼 오래 가는지입니다. 셋째, 어떤 경우에 이 중간 선택이 유리한지입니다.

먼저 용어를 정리하겠습니다.

인레이·온레이(부분 수복): 충치나 손상 부위를 본떠 따로 만든 조각을 이에 끼워 붙이는 치료. 이의 씹는 면 일부만 덮으면 인레이, 무너진 봉우리까지 덮으면 온레이라고 하며, 전체를 덮는 크라운보다 이를 덜 깎습니다.

때우기, 부분 수복, 씌우기는 어떻게 다른가요?

세 가지는 이를 얼마나 덮고 얼마나 깎느냐로 나뉩니다.

  1. 때우기(직접 충전): 그 자리에서 재료를 채워 굳힙니다. 충치가 작고 벽이 튼튼할 때 적합합니다.
  2. 인레이·온레이(부분 수복): 본을 떠 따로 만든 조각을 붙입니다. 충치가 넓어 그냥 때우기엔 부담스럽지만, 이가 아직 많이 남아 전체를 씌우기엔 아까울 때의 중간 선택입니다.
  3. 씌우기(크라운): 이 전체를 덮습니다. 벽이 여러 면 무너졌거나 힘을 많이 받을 때 필요합니다.

크라운을 씌우면 이를 얼마나 깎나요?

여기서 많은 환자분이 놀라시는 부분입니다. 크라운은 이 전체를 덮기 때문에, 사방을 고루 깎아 내야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크라운을 씌우려면 치아 구조의 대략 67~76%를 깎아 내야 하는 반면, 온레이는 35~47% 정도만 깎습니다. 온레이가 크라운보다 치아 삭제량을 20~45% 줄인다는 뜻입니다 [Jiang Y, et al. Onlays/partial crowns versus full crowns in restoring posterior teeth: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ead & Face Medicine. 2022. DOI: 10.1186/s13005-022-00337-y]. 이 차이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를 많이 깎을수록 그 안 신경이 부담을 받아,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듯 크라운을 씌운 이의 일부는 시간이 지나 신경이 죽습니다. 덜 깎으면 그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부분 수복은 크라운만큼 오래 가나요?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래 갑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서 세라믹 인레이·온레이의 5년 생존율은 92~95%, 10년 생존율은 91%였습니다. 실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조각이나 이가 깨지는 것이었습니다 [Morimoto S, Rebello de Sampaio FBW, Braga MM, Sesma N, Özcan M. Survival Rate of Resin and Ceramic Inlays, Onlays, and Overlay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ournal of Dental Research. 2016;95(9):985–994. DOI: 10.1177/0022034516652848]. 온레이와 전체 크라운을 직접 비교한 연구에서도 생존율과 성공률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부분 수복을 선택할지를 가장 강하게 결정하는 건 오래 가느냐가 아니라, 이를 얼마나 남길 수 있느냐입니다.크라운과 비슷하게 버티면서 이를 덜 깎는다면, 남은 이가 충분한 경우엔 부분 수복이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그럼 충치가 크면 무조건 씌워야 하나요?

여기서 통념을 부드럽게 짚겠습니다. "충치가 크면 무조건 크라운을 씌워야 한다" — 절반만 맞습니다.

벽이 여러 면 무너졌거나, 이미 금이 갔거나, 힘을 크게 받는 자리라면 전체를 덮어야 합니다. 이건 맞습니다. 하지만 충치가 넓어도 옆벽이 튼튼하게 남아 있다면, 전체를 깎아 덮기보다 무너진 부분만 부분 수복으로 채우는 편이 이를 더 아낄 수 있습니다. 즉, 크기만으로 결정할 게 아니라 "남은 벽이 얼마나 튼튼한가"로 판단하는 문제입니다.

나는 어떤 경우에 부분 수복이 맞나요? 6가지

  1. 충치가 넓지만 옆벽이 아직 튼튼하다 — 부분 수복이 유리한 대표 경우입니다.
  2. 이를 최대한 아끼고 싶다 — 삭제량이 크라운보다 적습니다.
  3. 아직 신경이 살아 있는 이다 — 덜 깎아 신경 부담을 줄입니다.
  4. 씹는 힘이 지나치게 크지 않다 — 이갈이가 심하면 전체를 덮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5. 벽이 여러 면 무너지지 않았다 — 여러 면이 없으면 크라운이 유리합니다.
  6. 잇몸 위로 이가 충분히 남아 있다 — 접착이 잘 되는 조건입니다.

때우기·부분 수복·씌우기, 한눈에 비교하면

비교 항목때우기(직접 충전)인레이·온레이씌우기(크라운)
이 깎는 양가장 적음중간가장 많음
적합한 경우충치가 작고 벽 튼튼충치 넓지만 벽 남음벽 여러 면 무너짐
제작그 자리에서 채움본떠 따로 제작 후 부착본떠 따로 제작 후 씌움
신경 부담적음비교적 적음상대적으로 큼
오래가는 정도범위 클수록 불리5년 92~95%로 높음높음

이를 많이 깎는 게 아까워 미루고 계셨다면

"어차피 크라운 하면 이를 많이 깎아야 하니, 버틸 때까지 버티자"며 치료를 미루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이를 아끼고 싶은 건 당연합니다.

다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미루는 사이 충치가 더 번지면, 원래는 부분 수복으로 충분했을 이가 결국 전체를 씌워야 하는 상태로 넘어갑니다. 이를 아끼려다 오히려 더 깎게 되는 셈입니다. 이를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루는 게 아니라, 덜 깎아도 되는 시기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그 판단을 위해 한 번 확인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저희 진료실 사례 둘

40대 초반 남성 환자분. 어금니 충치가 넓었지만 바깥 벽이 튼튼히 남아 있었습니다. 전체를 씌우는 대신 온레이로 무너진 부분만 덮었습니다. 이를 크게 아낄 수 있었습니다. 넓어도 벽이 남으면 전체를 씌우지 않아도 됩니다.

50대 초반 여성 환자분. 처음엔 부분 수복으로 충분했을 충치를 오래 미루셨습니다. 그사이 벽이 여러 면 무너져 결국 크라운으로 진행했습니다. 미루는 사이 선택지가 좁아진 아쉬운 경우입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5가지

  1. 때우기와 씌우기 사이에 부분 수복(인레이·온레이)이 있습니다. 이를 덜 깎는 중간 선택입니다.
  2. 온레이는 크라운보다 치아를 20~45% 덜 깎습니다. 신경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부분 수복도 5년 생존율 92~95%로 오래 갑니다. 크라운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4. 크기가 아니라 남은 벽의 상태로 결정합니다. 벽이 튼튼하면 부분 수복이 유리합니다.
  5. 미루면 선택지가 좁아집니다. 덜 깎아도 되는 시기에 치료하는 게 이를 아끼는 길입니다.

서울비디치과 문석준 원장입니다. "때울까 씌울까"로 고민하다 미루시는 분들께, 그 사이에 이를 아끼는 선택지가 하나 더 있다는 걸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현정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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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민 원장
대표원장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서울비디치과 ·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34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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