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 치아 변색, 안쪽에서 미백하면 하얘집니다 | 원장 컬럼 — 서울비디치과

까맣게 변한 죽은 앞니, 빼지 않고 하얗게 만드는 방법

진료 이야기 2026년 6월 11일
문석준 원장
문석준 원장
대표원장
서울비디치과
까맣게 변한 죽은 앞니, 빼지 않고 하얗게 만드는 방법

죽은 치아는 일반 미백이 아니라 안쪽에서 미백합니다

지난주 진료실에서 30대 후반 환자분이 앞니 변색으로 오셨습니다. 위쪽 앞니 하나가 옆 치아들보다 눈에 띄게 어둡고 회색빛이 돌았습니다. "원장님, 이 치아만 색이 이상해요. 어릴 때 부딪힌 적이 있는데, 일반 미백하면 다른 치아랑 색 맞출 수 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반 미백으로는 안 됩니다. 이런 변색은 치아 안쪽에서 미백하는 별도의 방법이 필요합니다. 저희 진료실에서 한 달에 두세 분 만나는 케이스입니다.

먼저 이 글에서 환자분이 가져가셨으면 하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신경치료한 치아나 외상으로 죽은 치아가 왜 어둡게 변하는지입니다. 둘째, 이런 변색은 왜 일반 미백으로 안 되고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입니다. 셋째, 빼지 않고 자연 치아를 살리면서 색을 되돌리는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죽은 치아(실활치) 변색: 신경치료를 받았거나 외상으로 신경이 죽은 치아가 시간이 지나면서 회색·갈색·검은색으로 어둡게 변하는 현상. 치아 안쪽에서 일어나는 변색이라 표면을 미백하는 일반 미백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죽은 치아는 왜 어둡게 변하나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 직답부터 드리겠습니다.

치아 안쪽에는 신경과 혈관이 있습니다. 외상으로 치아가 부딪히거나 신경치료를 받으면 이 안쪽 조직이 손상되거나 제거됩니다. 이때 치아 안쪽에 남은 혈액 성분이 분해되면서 철분이 나오고, 이 철분이 황화수소와 결합해 황화철이라는 검은 화합물을 만듭니다. 이 화합물이 치아 안쪽 상아질에 스며들어 치아를 어둡게 만듭니다.

핵심은 이 변색이 치아 표면이 아니라 치아 안쪽에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커피·차로 생긴 표면 착색(외인성 착색)은 표면에 있어서 일반 미백으로 분해할 수 있지만, 죽은 치아 변색은 치아 안쪽 깊은 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바깥에서 미백제를 발라도 닿지 않습니다.

여기서 환자분 통념 하나를 부드럽게 반박하겠습니다. "변색된 치아도 미백하면 하얘진다"는 생각, 절반만 맞습니다. 표면 착색은 일반 미백으로 하얘지지만, 죽은 치아의 안쪽 변색은 일반 미백으로 거의 안 됩니다. 변색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인용 가능한 한 줄을 드리겠습니다. 죽은 치아를 하얗게 만들 수 있을지를 가장 강하게 결정하는 건 미백제의 농도가 아니라, 변색이 일어난 위치가 치아 안쪽인지 표면인지입니다.

그럼 죽은 치아는 어떻게 하얘지나요?

이게 환자분께서 이 글에서 가져가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죽은 치아 변색에는 **내부 미백(워킹 블리치, walking bleach)**이라는 별도의 방법이 있습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변색이 치아 안쪽에서 일어났으니, 미백제를 치아 안쪽에 직접 넣는 것입니다.

신경치료한 치아는 이미 안쪽이 비어 있습니다. 그 빈 공간에 미백제를 넣고 임시로 막아둡니다. 미백제가 치아 안쪽에서부터 변색 물질을 분해하면서 치아 색이 점점 밝아집니다. 보통 며칠 간격으로 미백제를 교체하며 2~4회 정도 반복합니다. 미백제를 넣고 일상생활을 하시는 동안 미백이 진행된다고 해서 "워킹(걸어다니는) 블리치"라고 부릅니다.

데이터로 답을 드리겠습니다. 내부 미백의 효과를 분석한 메타분석에서 평균 색 변화는 상당히 컸습니다(ΔSGU 6.27, ΔE 12.83). 색 단계로 6단계 이상 밝아진 것으로, 환자분이 명확히 체감하실 수 있는 변화입니다 [Frank AC, Kanzow P, Rödig T, Wiegand A, 2022, Journal of Endodontics, DOI: 10.1016/j.joen.2021.10.011].

또 다른 체계적 문헌고찰의 결론도 명확합니다. 내부 미백은 죽은 치아 변색 치료에서 효과적이고, 보존적이며, 저비용의 좋은 미적 결과를 주는 방법입니다 [Non-Vital Tooth Bleaching Techniques: A Systematic Review, 2020, Materials, DOI: 10.3390/ma13010061].

여기서 인용 가능한 한 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죽은 치아를 빼지 않고 자연 치아를 살리면서 하얗게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 미백이 아니라 치아 안쪽에서 미백하는 내부 미백입니다.

내부 미백의 가장 큰 장점 — 자연 치아 보존

저희 진료실에서 환자분께 강조드리는 부분입니다.

변색된 죽은 치아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방법자연 치아 보존특징
내부 미백(워킹 블리치)가장 많이 보존자연 치아를 거의 그대로 두고 안쪽에서 미백
라미네이트(부분 부착)일부 삭제치아 앞면을 얇게 깎고 얇은 도자기 부착
크라운(전체 피개)가장 많이 삭제치아 전체를 깎고 씌움

이 표가 환자분께 전달하는 핵심은 명확합니다. 내부 미백은 자연 치아를 거의 삭제하지 않는 가장 보존적인 방법입니다. 라미네이트나 크라운은 치아를 깎아야 하지만, 내부 미백은 이미 비어 있는 신경치료 공간을 이용해 자연 치아를 그대로 두고 색만 되돌립니다.

저희 진료실에서 환자분께 드리는 일반적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내부 미백을 시도하고, 효과가 부족하거나 변색이 너무 깊으면 라미네이트, 그것도 어려우면 크라운을 고려합니다. 자연 치아를 가능한 한 보존하는 방향이 일반적으로 더 좋습니다.

16편(자연치 vs 임플란트)과 30편(신경치료 크라운)에서 다룬 원칙과 같습니다. 자연 치아는 가능한 한 보존하고, 깎거나 씌우는 건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게 좋습니다.

내부 미백, 안전한가요?

환자분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을 정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내부 미백에는 드물지만 외부 치근 흡수라는 부작용이 보고됩니다. 미백제가 치아 뿌리 바깥으로 새어 나가 뿌리 표면을 자극하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위험은 **경부 차단막(cervical barrier)**이라는 보호막을 미백제 아래에 깔아주면 크게 줄어듭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경부 차단막은 내부 미백의 표준 처치로 권고됩니다 [Non-Vital Tooth Bleaching Techniques, 2020, Materials, DOI: 10.3390/ma13010061].

저희 진료실에서 내부 미백을 진행할 때 경부 차단막을 반드시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적절히 시행된 내부 미백은 안전하고 보존적인 시술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안심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환자분께서 "신경치료한 치아에 또 뭔가를 한다는 게 무섭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내부 미백은 새로운 큰 시술이 아니라, 이미 비어 있는 신경치료 공간을 이용하는 보존적 시술입니다. 마취나 추가 신경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내부 미백으로 안 되는 경우는요?

모든 죽은 치아 변색이 내부 미백으로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다음 경우는 다른 방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1. 변색이 너무 깊고 오래된 경우 — 수십 년 된 변색은 내부 미백으로 충분히 밝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치아에 큰 충전물이나 균열이 있는 경우 — 자연 치아 구조가 부족하면 미백만으로 해결이 어렵습니다.
  3. 테트라사이클린 등 약물성 내인성 착색이 함께 있는 경우 — 변색 원인이 복합적이면 미백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4. 재착색이 반복되는 경우 — 내부 미백 후 다시 어두워지면 라미네이트나 크라운을 고려합니다.

이런 경우는 라미네이트나 크라운으로 자연스러운 색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전에 내부 미백을 먼저 시도하는 게 자연 치아를 더 보존하는 순서입니다.

저희 진료실 사례 둘

30대 후반 여성 환자분. 어릴 때 부딪혀 신경이 죽은 앞니 하나가 회색으로 변색된 케이스였습니다. 신경치료를 먼저 마친 후 내부 미백을 3회 진행. 옆 자연 치아와 색이 거의 맞춰져 환자분이 매우 만족하셨습니다. 라미네이트나 크라운 없이 자연 치아를 거의 그대로 살린 결과였습니다.

50대 초반 남성 환자분. 20년 전 신경치료한 앞니가 갈색으로 깊게 변색된 케이스였습니다. 내부 미백을 시도했으나 변색이 너무 오래되고 깊어 충분히 밝아지지 않았습니다. 환자분과 상의해 라미네이트로 마무리. 모든 변색이 내부 미백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먼저 시도해본 것이 환자분께 선택지를 넓혀드렸습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5가지

  1. 죽은 치아 변색은 치아 안쪽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일반 미백으로는 거의 안 됩니다. 표면 착색과 위치가 다릅니다.
  2. 내부 미백(워킹 블리치)이라는 별도 방법이 있습니다. 이미 비어 있는 신경치료 공간에 미백제를 넣어 안쪽에서 색을 되돌립니다.
  3. 내부 미백은 효과가 입증된 보존적 방법입니다. 평균 색 변화가 크고, 자연 치아를 거의 삭제하지 않습니다.
  4. 자연 치아를 가장 많이 보존하는 순서는 내부 미백 → 라미네이트 → 크라운입니다. 빼거나 크게 깎기 전에 내부 미백을 먼저 시도할 가치가 있습니다.
  5. 경부 차단막을 사용하면 내부 미백은 안전합니다. 적절히 시행된 내부 미백의 부작용 위험은 낮습니다.

서울비디치과 문석준 원장입니다. 환자분께서 변색된 앞니 하나 때문에 그 치아를 깎거나 빼야 한다고 미리 생각하지 않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습니다. 죽은 치아도 빼지 않고 하얗게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먼저 있습니다.


문석준 원장
Written by
문석준 원장
대표원장
서울비디치과 ·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34길 14

다른 컬럼도 읽어보세요

미백 시린 증상이 무서워 망설이시는 분들께
문석준 원장 · 6월 10일
치과 미백 vs 약국 미백 vs 미백 치약, 효과가 얼마나 다른가요
문석준 원장 · 6월 9일
신경치료 후 크라운 미루면 안 되는 치명적인 진짜 이유
문석준 원장 · 6월 8일
재신경치료 vs 치근단 수술 vs 발치 임플란트, 어떻게 결정하나요
문석준 원장 · 6월 6일
신경치료 한 번 받으면 평생 가나요? 성공률 데이터로 정리
문석준 원장 · 6월 5일

바로가기

서울비디치과 홈 의료진 소개 비용 안내 천안 치과 아산 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