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 무용론은 절반만 맞다, 문제는 사용법입니다 | 원장 컬럼 — 서울비디치과

치실 vs 치간칫솔 vs 워터픽, 환자분께 맞는 건?

진료 이야기 2026년 6월 17일
문석준 원장
문석준 원장
대표원장
서울비디치과
치실 vs 치간칫솔 vs 워터픽, 환자분께 맞는 건?

치실 무용론, 절반만 맞습니다 — 문제는 치실이 아니라 사용법입니다

지난주 진료실에서 40대 초반 환자분이 정기 검진으로 오셨습니다. "원장님, 인터넷에서 치실은 효과 없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래서 안 쓰는데, 진짜 안 해도 되나요?" 환자분은 당당하게 물으셨습니다. 검진 결과 치아 사이마다 세균막이 쌓여 잇몸이 빨갛게 부어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치실 무용론"은 절반만 맞습니다. 치실 자체가 무효한 게 아니라 사용법이 어려워 효과가 들쭉날쭉한 것이고, 치아 사이 청소 자체는 필수입니다. 저희 진료실에서 한 달에 다섯 분 넘게 만나는 오해입니다.

먼저 이 글에서 환자분이 가져가셨으면 하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치실 효과 없다"는 기사의 진짜 의미입니다. 둘째, 치아 사이 청소가 왜 양치만으로는 대체되지 않는지입니다. 셋째,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 중 환자분께 맞는 도구를 고르는 기준입니다.

치아 사이 청소(치간 청소):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와 치아 사이의 세균막을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 등으로 제거하는 것. 치아 사이는 잇몸병과 충치가 가장 자주 시작되는 곳이라 양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치실은 효과가 없다는데, 진짜인가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 직답부터 드리겠습니다.

이 오해의 출처를 정확히 짚어드리겠습니다. 몇 년 전 "치실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는 일부 사실입니다. 치실의 플라크 감소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던 게 맞습니다 [Berchier et al.; Sambunjak et al., Cochrane].

그런데 중요한 건 그 다음입니다. 연구자들이 분석한 결과, 치실 자체가 무효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치실을 제대로, 꾸준히 쓰지 못해서 효과가 들쭉날쭉했던 것입니다. 치실은 사용법이 까다롭고 순응도(꾸준히 쓰는 비율)가 낮습니다. 실제로 미국 성인의 35%만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치아 사이 청소를 했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2019년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은 **"양치에 더해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쓰면 잇몸염이나 플라크, 또는 둘 다를 양치만 하는 것보다 더 줄일 수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Worthington HV, MacDonald L, Poklepovic Pericic T, Sambunjak D, Johnson TM, Imai P, Clarkson JE, 2019,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DOI: 10.1002/14651858.CD012018.pub2].

여기서 환자분 통념 하나를 부드럽게 반박하겠습니다. "치실은 효과 없으니 안 해도 된다"는 생각, 절반만 맞습니다. 치실의 효과가 들쭉날쭉한 건 도구 탓이 아니라 사용법과 순응도 탓이고, 치아 사이 청소 자체는 잇몸 건강에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인용 가능한 한 줄을 드리겠습니다. 치아 사이 청소가 효과 있을지 없을지를 가장 강하게 결정하는 건 어떤 도구를 쓰느냐가 아니라, 그 도구를 제대로 매일 쓰시느냐입니다.

양치만으로는 왜 부족한가요?

39편(양치질)과 40편(충치)에서 짧게 다뤘던 부분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칫솔모는 치아의 세 면(바깥쪽, 안쪽, 씹는 면)에는 닿지만, 치아와 치아가 맞닿는 두 면(치아 사이)에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양치를 아무리 잘하셔도 치아 사이에는 세균막이 남습니다.

데이터로 답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양치 한 번으로 제거되는 세균막은 평균 42~60%**이고, 양치는 치아 앞면 청소에 더 효과적입니다 [van der Weijden 인용]. 문제는 치아 사이가 세균막이 가장 잘 쌓이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앞니든 어금니든 치아 사이가 플라크 축적 위험이 가장 높습니다.

즉, 칫솔이 닿지 않는 바로 그 부위가 잇몸병과 충치가 가장 자주 시작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치아 사이 청소가 "추가 옵션"이 아니라 양치의 빠진 절반을 채우는 필수 단계입니다.

저희 진료실에서 환자분께 드리는 한 줄이 있습니다. 양치는 치아 면의 60%를 닦고, 치아 사이 청소가 나머지 40%를 닦습니다. 그 40%가 잇몸병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치실 vs 치간칫솔 vs 워터픽, 뭐가 좋나요?

이 부분이 환자분께서 가장 알고 싶어 하시는 부분입니다.

비교 항목치실치간칫솔워터픽(구강세정기)
적합한 치아 사이좁은 공간약간 넓은 공간넓은 공간·임플란트·교정
잇몸염 감소 효과효과 있음더 일관되게 효과 있음효과 있음
사용 난이도어려움(손기술 필요)쉬움가장 쉬움
순응도(꾸준히 쓰기)낮은 편높은 편높은 편
가격가장 저렴저렴비쌈
휴대성좋음좋음나쁨

이 표가 환자분께 전달하는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치간칫솔이 치실보다 효과가 더 일관됩니다. 코크란 문헌고찰에서 치간칫솔이 1개월·3개월 시점에 치실보다 잇몸염 감소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Worthington HV et al., 2019, Cochrane, DOI: 10.1002/14651858.CD012018.pub2]. 유럽치주학회(EFP)도 치간칫솔의 효과를 일관되게 인정합니다. 치간칫솔이 사용하기 더 쉽고 순응도가 높은 것도 한 이유입니다.

둘째, 가장 좋은 도구는 환자분이 매일 빠뜨리지 않고 쓰실 수 있는 도구입니다. 치실이 손기술이 어려워 자주 빠뜨리신다면, 더 쉬운 치간칫솔이나 워터픽이 환자분께는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효과 차이보다 매일 쓰시는지가 훨씬 큰 차이를 만듭니다.

여기서 인용 가능한 한 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 중 가장 좋은 건 가장 효과가 큰 도구가 아니라, 환자분이 매일 빠뜨리지 않고 쓰실 수 있는 도구입니다.

누구에게 어떤 도구가 맞나요?

저희 진료실에서 환자분께 안내드리는 기준입니다.

치실이 맞는 분: 치아 사이가 좁아 치간칫솔이 들어가지 않는 분. 손기술에 자신 있으신 분. 휴대성이 중요한 분.

치간칫솔이 맞는 분: 치아 사이에 약간 공간이 있는 분. 치실 사용이 어렵거나 자주 빠뜨리는 분. 잇몸병이 진행 중이라 더 확실한 청소가 필요한 분.

워터픽이 맞는 분: 임플란트나 교정 장치가 있는 분. 손기술이 떨어지거나 손을 쓰기 어려운 분. 치아 사이가 넓은 분. 다만 워터픽 단독으로는 세균막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워 치실·치간칫솔과 병행이 권장됩니다.

특히 임플란트를 가지신 분은 12편(임플란트 관리법)에서 다뤘듯 치간칫솔이나 워터픽이 거의 필수입니다.

치실, 제대로 쓰는 법

치실의 효과가 들쭉날쭉한 이유 중 하나가 사용법입니다. 올바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40cm 정도 넉넉히 끊기 — 짧게 쓰면 깨끗한 부분이 부족합니다.
  2. 치아 사이로 톱질하듯 부드럽게 넣기 — 잇몸을 향해 한 번에 탁 밀어넣으면 잇몸이 다칩니다.
  3. C자 모양으로 치아 옆면을 감싸기 — 치실을 일자로 끼우고 빼는 게 아니라, 한쪽 치아 옆면을 C자로 감싸 위아래로 닦습니다.
  4. 잇몸 아래 1~2mm까지 — 세균막은 잇몸 경계 바로 아래에 쌓입니다. 살짝 잇몸 아래까지 닦아야 합니다.
  5. 치아 사이마다 깨끗한 부분으로 — 같은 부분을 계속 쓰면 세균을 옮기게 됩니다.

처음에는 피가 날 수 있습니다. 이건 치실 때문이 아니라 그 부위에 이미 잇몸염이 있었다는 신호입니다(17편 잇몸 출혈 참고). 며칠 꾸준히 하시면 잇몸이 건강해지면서 출혈이 멎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안심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환자분께서 "치실을 써도 자꾸 피가 나서 안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셨다면, 그건 치실이 안 맞는 게 아니라 그 부위에 잇몸염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며칠 꾸준히 하시면 대부분 멎습니다. 치실 사용이 너무 어려우시면 치간칫솔로 바꾸셔도 됩니다.

충치 예방 효과는요?

정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치아 사이 청소의 잇몸염 감소 효과는 분명히 입증되어 있지만, 충치 예방 효과에 대한 직접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코크란 문헌고찰에서도 치아 사이 청소가 충치를 줄인다는 명확한 장기 연구는 부족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이건 "효과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장기 연구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충치가 치아 사이에서 자주 시작된다는 점(40편 참고), 그리고 치아 사이 청소가 그 부위 세균막을 줄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치 예방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근거가 확실한 잇몸 건강을 위해서라도 치아 사이 청소는 권장됩니다.

저희 진료실 사례 둘

40대 초반 남성 환자분. "치실 효과 없다"는 기사를 보고 치아 사이 청소를 안 하셨습니다. 검진 결과 치아 사이마다 잇몸염이 진행 중이셨습니다. 치실 대신 사용이 쉬운 치간칫솔을 매일 쓰시도록 안내드린 후 두 달 만에 잇몸 출혈이 멎고 부기가 가라앉았습니다. 문제는 치아 사이 청소를 안 한 것이었지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30대 후반 여성 환자분. 치실을 쓰는데도 자꾸 피가 나서 "치실이 안 맞는다"며 그만두셨습니다. 검진 결과 그 부위에 이미 잇몸염이 있었고, 치실 사용법도 일자로 끼웠다 빼는 잘못된 방법이었습니다. C자 모양으로 감싸 닦는 법을 안내드린 후 며칠 만에 출혈이 멎었습니다. 출혈은 치실 탓이 아니라 잇몸염의 신호였습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5가지

  1. "치실 무용론"은 절반만 맞습니다. 치실 자체가 무효한 게 아니라 사용법이 어렵고 순응도가 낮아 효과가 들쭉날쭉했던 것입니다.
  2. 양치는 치아 면의 60%를 닦고, 나머지 40%인 치아 사이는 따로 청소해야 합니다. 그 40%가 잇몸병이 가장 자주 시작되는 곳입니다.
  3. 치간칫솔이 치실보다 효과가 더 일관되고 쓰기 쉽습니다. 치실이 어려우시면 치간칫솔이나 워터픽으로 바꾸셔도 됩니다.
  4. 가장 좋은 도구는 환자분이 매일 빠뜨리지 않고 쓰실 수 있는 도구입니다. 효과 차이보다 매일 쓰시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5. 치실 사용 시 출혈은 치실 탓이 아니라 그 부위에 잇몸염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며칠 꾸준히 하시면 대부분 멎습니다.

서울비디치과 문석준 원장입니다. 환자분께서 "치실 효과 없다"는 기사 한 줄에 치아 사이 청소를 통째로 그만두지 않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습니다. 문제는 치실이 아니라, 칫솔이 닿지 않는 그 40%를 비워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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